분노의 저격자 (Blood Simple)

- 1984, 조엘 코헨

아내의 분륜에 대해 사립탐정에게 아내와 그녀의 애인을 죽여달라는 요청을 하는데, 사건의 전개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코엔 형제의 전설적인 데뷔작입니다. 두 형제가 함께 쓴 각본을 바탕으로 형 조엘이 감독을, 동생 에단이 제작을 담당한 이 작품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젊은 영화인들을 키우기 위해 설립한 선댄스 필름 인스티튜트가 개최한 제1회 아메리칸 필름 페스티발에서 첫 그랑프리를 수상했는데, 그 해에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영화 베스트 10에 선정되는 큰 성과를 올렸습니다.

서브웨이 (Subway)

- 1985, 뤽 베송

하이랜더에 출연한 '크리스토퍼 램버트', 레옹에 '장 르노'와 '이자벨 아자니'가 출연합니다. 프랑스 지하철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CF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연출과 색감 속에서 현대와 야만이 갈등하는 듯이 사건들이 펼쳐 집니다. '에릭 세라'의 음악과 장 르노의 촌스런 모습이 재미를 더합니다.

로스트 하이웨이 (Lost Highway)

- 1997, 데이비드 린치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겪는 기묘한 이야기입니다. 난해하고 복잡한 플롯의 미스테리 스릴러물입니다. 감독 특유의 환상적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아름다운 아내와 살고 있는 성공한 섹스폰 연주자인 주인공, 그러나 결혼 생활은 간단한 몇 마디만을 주고 받을 뿐인 침체 상태 입니다. 현관 층계에 놓인 봉투 안에 들어있는 의문의 비디오 테잎에는 외부의 누군가가 찍은 집안 내부의 비디오 영상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나타나는 의문의 남자는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습니다.

키카 (Kika)

- 1993, 페드로 알모도바르

천박한 이미지의 '키카', 관음증을 가진 라몽과 연쇄 살인범이자 작가인 니콜라스가 등장합니다. 감독이 스페인 출신이어서 인지 살인과 강간등의 끔찍한 사건들이 가볍게 그려집니다. 출연자 들이 명품 옷으로 치장하고 나옵니다. '장 폴 고티에'의 카메라를 장착한 복장은 영화에서 하나의 볼거리입니다.

편집광 (the Collector)

- 1965, 윌리엄 와일러

나비 수집에 집착하는 프레디는 건전하지 못한 사회생활에서 미술 학도인 미란다를 납치하기 위해 집을 구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실행에 옮김니다. 인간적인 소통이 필요한 프레디는 납치된 미란다에게 인간적인 관계를 원하지만 성격의 결함 때문에 원하는 사랑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항문기'에 정체된 자아상으로 간절히 소통을 원하지만 정립되지 않은 자아상과 성격 결함으로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비정상적인 관계를 이루기 위해 인간 수집가가 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전개 됩니다. 프레디 역으로 분한 '테렌스 스탬프'의 연기가 돋보임니다.

폴링다운 (Falling Down)

- 1993, 조엘 슈마허

한 여름의 출근길, 더운 날씨와 교통지옥 속에 '디펜스'는 자신의 차를 박차고 나와 일탈적인 사건을 벌이게 됩니다. 이혼 후 어린 딸을 만나러 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러가지 여건이 마련 되지 않아 '디펜스' 입장에서는 안따까운 상황입니다. 경쟁 속에 살 수 밖에 없는 사회 생활에서 낙오된 주인공은 어린 딸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을뿐 이지만 그저 반복되는 일상의 단조로움과 우울하기 만한 디펜스에게 이 도시는 너무도 냉정하게 느껴집니다. 라틴계 강도를의 습격과 우연히 손에 쥐어진 무기로 자신을 버린 세상을 향해 거칠게 분노합니다.

들개 (野良犬)

- (: Stray Dog), 1949, 구로사와 아키라

젊은 형사인 무라카미는 버스에서 소매치기를 당해 권총을 잃어버린다. 분노와 수치심으로 가득찬 그는 미친 듯이 권총을 찾아 헤매이지만 찾을 길이 없가. 곧 그는 나이 많고 노련한 동료 형사인 사토의 도움을 받아 범인을 찾아 나선다. '줄스 다신'의 <네이키드 시티>를 방불케 할 만큼 범죄 수사 과정을 꼼꼼하게 따라가는 형사 스릴러 영화 입니다. 구로사와의 초기 걸작이라고 할 이 영화에서 구로사와는 주인공 무라카미의 발 걸음을 따라가면서 패전 뒤 혼돈 상태에 빠진 일본 사회를 관찰하고, 선악의 판단에 대한 도덕적 질문을 던진다.

사기꾼들 (Il Bidone)

- 1955, 페데리코 펠리니

동경 이야기 (東京物語)

- 1953, 오즈 야스지로

절제된 형식적 미학이 살아 숨쉬는 작품입니다. “의미를 잃어 가는 가족공동체의 붕괴 속에 일본가족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리려 했다”고 말한 오즈 야스지로의 이야기 처럼 노인의 소외문제와 급속도로 해체되어 가는 일본 가족 제도의 붕괴를 소재로 영화공간의 미학을 잡아내고 있습니다. 노부부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차분하게 따라가며 일상에서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남부 일본의 항구 도시에 사는 노부부가 도쿄에 사는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자식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를 온천 관광지로 보내는 등 노부부를 맞이하는 건 도시의 쓸쓸함과 소외뿐이지만, 그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운이 좋고 자식 복이 있다”며 서로를 위로합니다. 노부부가 집으로 돌아온 후 아내가 병에 걸려 죽은 후 새벽, 하늘을 바라보며 하는 남편이 대사는 보는 이에게 감동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