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스텐 필라멘트가 열 받아서 핑하고 끊어짐과 동시에 퍽하고 나가버리는 백열 전구와 같이 힘겹게 내쉬던 숨이 한순간에 머추셨다.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도시 안에 있는 병원의 탁한 공기와 당신의 성에 차지 않는 간병인의 간호에 화가나서 누구의 도움없이 숨쉬기를 거부하셨다.

내가 생각하는 아버지는 그야말로 왕자에 센님이셨다. 중학교 시절까지 동네에 있는 학교 선배에게 업혀서 통학하셨다. 마르고 약한 체력인데다 시골 마을 유지인데다 이장인 할아버지의 후광으로 그�게 소극적으로 어린 시절을 보내셨다. 이 후에 내가 커서 성인이 될때 까지도 상투 잘린 양반 처럼 누구에게도 아쉬운 소리나 올바른 호령 하지 못하며 근근히 도시 생활을 견디셨다.

오늘 같은 날, 니체가 세상은 언제나 회귀한다고 증명하지 않더라도 아버지의 습성이 나에게 전사되어 또 한사람이 방전하며 살고있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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